일상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홍 2025. 9. 12. 21:54

 
사실 배구보다는 배구황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듯 하다...
배구를 이렇게까지 사랑할 생각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사랑하게 됐지?
 

 

 
이때 정말 마음이 급했다.
필승 원더독스 상대팀이 무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라니.
네, 저는 철쭉입니다. 무려 다음 시즌엔 보자기까지 사기로 마음 먹은 철쭉.
아주 싹싹 빌었습니다.
제발.
내 자리 하나만 주세요.
 

 
 
상록수 체육관에 이천 명이나 들어간다는데, 내 자리 하나는 있겠지.
있어야 한다.
손바닥 파리처럼 박박 비벼가며 직관 신청했는데,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아싸.
 
 
 
 
 
 
 

이렇게 썼는데, 스마트폰으로 보면 다르게 보인다...


 
팔월 삼십일부터 유선 연락준다고 하셨는데 딱 그날 오후에 받았습니다.
아나 진짜 너무 행복해서 수상할 정도로 하루종일 웃고 다니는 사람 됐습니다.
정말 행복했다.
 
전화로 받은 다음, 문자도 받았는데 솔직히 뭐라고 말도 못하고 그냥 어얶네헉아녀네네감사합니다 하고 끊었던 거 같습니다.
말할 틈 있었어도 어쩜 이렇게 저를 뽑아주셨는지에 대한 감사만 구구절절할 거 같긴 했어요.
 
이건 티엠아이지만, 사실 저는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직관이 열리는 줄 몰랐습니다.
그냥 직관 신청 받는다길래 신청했어요. 그 다음에 확인했는데... 다행히 제가 사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사실 먼데... 체감상 멀지 않았습니다.
삼산 체육관(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 홈 경기장)은 지하철을 갈아타느라 오래 걸어야 하는데, 안산 상록수 체육관은 지하철 하나 타고 쭈욱 가면 되더라고요.
전 원래 지하철이나 열차 타면 꼭 책 읽는 사람이라서 책에 얼굴 파묻고 있으니까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아이 신나
 

 
날이 더웠습니다.
바람은 부는데, 부는 바람은 시원한데 해가 정말 뜨거웠어요. 정수리부터 타들어가는 느낌.
줄 서 있는 곳에 그늘막이 있었는데, 줄이 길었다.
 
어찌저찌 보고 오는데 저는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배구황제도 보고 흥국배구도 봤어...
 
여수 코보컵 못 갈 거 같아서 직관으로 마음 달래자 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그냥 흥국배구에 대한 열망만 더 커질 뿐이었으며...
아 나 진짜 배구 보고 싶어. 흥국배구 주세요... V리그 언제 열지? 나 정말 삼산 문 뜯고 싶어 제발.
진짜 최고였는데. 정말 최고였는데.
 
필승 원더독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결과가 어땠을까요.
궁금하시다면 구월 이십팔 일 일요일 오후 아홉시 십 분 MBC 본방사수하세요.
 
https://youtu.be/6SGQM5J-FD8?si=0OnqHhbE6EqQs2MX

 
배구 많이 봐주세요
배구 재미있어요
나만 배구 볼 수 없다
다들 봐야 해
 
+짧은 티엠아이.
춘식이 초점 나간 사진에서 목에 흰 끈 풀린 거 보이시나요?
뒤에 있는 건 태극기인데요.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건데...

지하철 타고 열심히 집에 오다가 문득 보니까 사라졌더라고요. 태극기가...

 

챔피언 춘식이의 포인트는 10 아래 언더바와 등에 맨 태극기인데...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분명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근데 괜찮아요.

 

 

집에 많아요. 많이 샀지 히히히

아 너무 슬퍼 흑흑 새거 꺼내야지... 하고 꺼냈습니다. 아주 귀여워요.

사실 태극기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몇 개 더 샀습니다.

돈을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

하지만? 원래 굿즈는 팔 때 사야합니다.

내가 만족스러우니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구월 십이 일에도 배구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KYK 재단 후원하면서 초대권 받아서 다녀왔어요. 
 

 

나의 예상: 사흘이고, 지하철 타면 쭈욱 가니까 그냥 사흘 다 보고 싶은데...

내 체력: ㅋ

 

정말 너무 힘들고요...

집에 오는 내내 지하철 바닥에 눕고 싶었어요.

그냥 앉아서 배구 봤을 뿐인데 대체 왜 힘들지?

24-25 여자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오차전 보고 다음 날 몸살난 그 체력 그대로라서 큰일이다.

다음 시즌에 삼산에서 쓰러지는 거 아니야?

그때는 응원도 힘차게 해야 하는데...

 

그리고 상록수 체육관은 일층이 코트랑 되게 가깝더라고요.

선수들이 공 때리면 튕겨서 일층 끝까지 올라와서 놀랍고 무서웠다. 어깨 움츠리고 봤어요.

 

그동안 배구 직관은 삼산 체육관만 갔는데, 삼산 체육관은 일층이 높게 있거든요. 그리고 인원수 최대 칠천명 이상 수용 가능이라서 넓고... 서브 구역이 아니면 공이 튀어 올라올 일도 별로 없는데...

공 무서워하는 저는 어깨를 귀에 붙이고 봤습니다.

다행히 맞진 않았어요. 하지만 너무 무서웠다...

 

하여간 배구 너무 재미있어요

배구

여자배구

배구 진짜 재미있는데

다음 달에 V리그 시작하는데

진짜 재미있는데

 

저는 심지어 배구 보다가 꼭 배우고 싶은 게 생겨서 자격증 따게 생겼습니다.

그냥... 작년 십이월을 버텨내는 게 너무 힘들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보니 자격증 공부하게 생김.

그래도 취미 생기니까 좋네요. 단점은 우리 팀이 이길 때만 좋음. 우리 팀이 지면 너무 힘듦. 나도 몰랐던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온갖 성질머리가 입으로 차고 넘쳐나는데... 스포츠는 그런 맛에 보는 거죠.

 

요즘은 올림픽에 대해 공부하느라 한참 재미 있습니다.

지금 재미 있을 때가 아닌데, 일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다가도 일 끝내고 책 읽을 생각하면 기분 좋고 그래요 히히히

 

 

 

+ 오늘 지하철 탈 때 읽었던 책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라는 책인데요.

 

http://aladin.kr/p/zMSQS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 시몬 비젠탈

용서란 무엇이고 화해란 무엇인지, 용서받을 자격은 어떻게 주어지며 용서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지를 저마다의 근거로 제시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www.aladin.co.kr

 

이 책에 대해선 다 읽고 나면 말해볼까 합니다.

나치와 나치즘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어서, 쭉 모아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듯 하고.

다만, 이 책 초반부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읽기 괴로워서 한 문단 읽고 지하철 천장 바라보고 또 한 문단 읽고 천장 바라보고...

 

사실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읽기 시작한 거라서 '제 3제국사' 같은 느낌일까? 했는데, 아니었어요.

 

http://aladin.kr/p/54vTK

 

제3제국사 - 전4권 | 윌리엄 L. 샤이러

나치 독일을 다룬 최초의 통사이자 대표적인 대중 역사서 《제3제국사》가 초판 발행 63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완역되었다. 192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초기까지 유럽에서 나치를 직접 취재한 기

www.aladin.co.kr

 

'제 3제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읽을 책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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